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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이란



여성, 삶(생명), 자유를 위한 이란 시위

swm 2023.09.07 17:08 조회 수 : 15

여성, 삶(생명), 자유를 위한 이란 시위


2023년 9월 08일
  •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더욱 강하게 집행할 계획인 강제 히잡 착용 법안과 그외 여성들을 억압하고 모든 행위는 곧바로 취소되게 하소서
  • 이란의 현 정부는 여성과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이란 내에 소외된 자들과 약자들의 정당한 인권과 자유와 생명을 보호하고 보장하는 정부가 되게 하소서
  • 이란과 중동과 중앙 아시아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능력으로 임하게 하시고, 진정한 영적 돌파와 부흥 및 변화가 더 강력하게 일어나게 하소서!

지난해 9월 13일, 이란에서 22세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의해 체포된 당일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3일 만에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이란에서는 히잡 혁명이라고 불리우는 히잡 의무 착용 반대 시위가 일어났으며 전 세계로 그 시위가 퍼져나갔다.

아미니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이란 정부는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법안을 고려 중이며 이 새로운 히잡 법 안에는 히잡 착용을 거부한 여성들의 형기를 늘리고, 법안을 위반한 유명인과 기업인에게 더욱 가혹한 형벌을 내린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아직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았지만 이란 당국은 히잡 의무 착용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알리 니크자드 이란 의원은 “히잡을 활용한 이란의 적들의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며 그들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 말하며 이란이 히잡 시위를 단순한 시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란을 반대하는 국가가 이란 체제 전복을 위해 이를 사주하고 있다는 견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거 단순한 전통 의상이었으나 이후 종교와 세속, 근대와 전통, 더 나아가 강요와 자유라는 대립의 상징이 되어 버린 히잡. 이 히잡을 통해 이슬람의 여성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히잡을 알려면 아랍어 ‘하자바’를 살펴봐야 한다. ‘가리다’ ‘나누다’라는 의미의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인 ‘하자바’에서 파생, 분리한다는 의미의 ‘히잡’이라는 단어는 이후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천과 옷차림을 가리키는 말로 확장된다.

이 히잡을 이슬람과 관련해서 추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헌은 ‘코란’이나 코란 속에서도 문자적으로 머리를 가리라는 말은 없고 가슴을 가리라는 말은 있으나 후대의 문헌에서 머리를 가려야 된다 해서 머리를 가리는 것이 이슬람의 전통이 되었다.

히잡에는 대표적으로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머리와 가슴까지만 가린 히잡, 이란에서 가장 많이 하는 복장으로 전신을 가리는 차도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눈만 내놓는 니캅, 아프가니스탄의 눈도 내놓지 못하는 부르카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시대와 지역과 민족, 시대에 따라 다양하고 또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무슬림 여성의 전통적인 복장이 된 히잡이 20세기 들어서 무슬림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이슬람의 근대화와 깊이 연관이 있다.

히잡 착용 문제가 처음 발생한 나라는 1923년, 신생 공화국으로 탄생한 튀르키예였다. 이슬람 전통과 결별하고 튀르키예를 새로운 근대 국가로 만들기 위해 많은 개혁을 시도했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근대 정책으로 알파벳 사용, 무슬림 전통 모자 페즈 착용 금지를 시행했다. 히잡을 강제로 벗게 하지는 않았지만 튀르키예가 근대화되어갈수록 여성들이 스스로 히잡을 벗었다. 그러나 1982년에 히잡 착용 금지 법안이 통과되었고 1997년에는 대학교에서도 히잡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튀르키예는 히잡에 대한 제재가 없는 사회가 됐다.

이집트에서도 히잡은 이슬람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지만 근대 사회로 나아가려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히잡은 여성을 억압하는 걸림돌로 여겨졌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부르카를 강제 착용하고 있으며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복장에 대해 더욱 엄격해졌으며 만약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남편이나 남동생, 아버지가 경찰에 끌려가기도 한다.

지금은 히잡 착용을 강제하고 있는 이란도 근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1936년, 레자 샤가 히잡 착용을 금지하고 남성의 복장 역시 근대화로 변경하는 법을 제정했으며 오히려 지금과는 반대로 강제로 히잡을 벗기는 일들이 일어났었다. 그러나 그의 집권이 끝난 후 히잡 착용에 자유를 주었으며 교육 기회가 늘어나가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지고, 점차 여성의 권리가 달라지면서 히잡을 벗은 여성이 진보와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1979년 2월, 이란 이슬람 혁명이 성공하면서 그동안 취했던 근대화, 서구 정책이 폐지되고 호메이니에 의해 공공기관 출입 시 히잡 착용 강제화가 시작되면서 1983년에는 히잡을 쓰지 않고 공공장소나 거리에 나오면 74대의 태형에 처한다는 법률이 제정됐고 나아가 1996년에는 형법에 의해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은 최소 10일에서 두 달까지 구금에 처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삽입된 조항으로 히잡 착용 의무에 반하도록 선동하거나 행위를 조장하는 경우 10년까지도 구금에 처해질 수 있게 됐다. 이에 최근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SNS에 올린 아프 샤리는 징역 24년 형을 선고받았다.

2012년에 1인당 GDP가 9천 달러였던 이란이 8년 만인 2020년에는 3천 달러로 1/3 토막이 나고 국민 10명 중 한 명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절대 빈곤에 놓여 이미 이란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 가운데서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의 정체성을 제대로 잡겠다는 명목으로 국민들을 압박하며 ‘순결과 히잡 칙령’을 발표하고 2021년에는 사회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도덕 경찰을 이용, 본격적인 히잡 착용 개도에 나서 심각한 제지와 탄압이 벌어지던 중 마흐사 아미니의 구금 및 사망 사건이 발생,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

이어 한 달 후 10월에 17세의 소녀 니카 샤카라미가 수도 테헤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CNN 측은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그녀가 죽기 전에 사복 경찰에게 쫓겨 연행, 구금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이란은 정부와 시위대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단순히 히잡을 넘어서서 히잡을 강요하는 정부 체제 자체를 부정하며 독재 타도를 외치며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와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조하는 정부와의 대결이 되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 시위대들을 단순한 시위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 폭동과 분란을 일으키고 나라를 전복하는 세력이다’라 발표했으며 이란 의회는 시위에 가담한 사람들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서한을 법원에 제출, 이미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며 2명은 사형 집행을 받은 상태다.

이처럼 히잡 착용은 무슬림 사회에서 해결해야 될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머리를 가리라는 말이 정확하게 코란에 없기 때문에 히잡은 가부장적인 후대 무슬림 남성 중심 사회의 종교적 해석에 바탕을 두었을 뿐 이슬람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제는 히잡이 이슬람적 가치와 세속적 가치의 대결이라는 근대 대결 구조를 넘어서서 강요와 자유라는 대결 양상을 만들고 있다 히잡을 벗으려면 서양으로 가라는 비아냥에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나라 이란에서 히잡을 벗고 다니겠다고 맞서는 여성의 당당한 자세에서 급변하는 무슬림 세계의 단면을 보게 된다.

과거 중동 지역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을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날 새로운 변화가 현저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동 이슬람 사회는 빈부와 문화의 발달, 서구와의 접촉, 국민소득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발전하며,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말하는 여성의 역할과 지위는 실제 활동과 일치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전통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명예살인, 일부 사처 등. 즉 무슬림 여성의 권리는 사회적, 정치적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히잡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닌 ‘자유’를 원하는 무슬림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근대국가에 있어서 국가 통치 원리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가 된 자유권,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을 두고, 외부로부터 부당한 간섭을 방어하고 스스로 원하는 바에 의해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누구나 누려야 하는 이 권리가 이슬람권 국가의 여성들에게는 특별히 사회문화, 종교, 정치적인 이유들로 제한되고 있으며 우리는 당연하게 누리는 이 권리를 무슬림 여성들은 지금 큰 희생을 치러가며 되찾으려 하고 있다.

역사에서 여성은 소외된 자의 대명사이며 가장 오래된 사회적 약자의 대명사일 것이다. 예수님 당시 고대 중근동에서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여성을 존중하셨고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대우받았으며 초대 여성 전도자와 여성 지도자들이 등장했다. 성경에는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수없이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우리는 큰 희생을 치르며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워가는 이슬람권의 여성들을 향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 질문해 봐야 한다.

시편 12편 5절의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주님은 이미 일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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