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진영선교사)
김은경 선교사의 세 가지 소원과 마지막 유언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소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생애의 마지막 순간이 올 때 이루지 못한 소원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과 사랑하는 가족을 향한 감사와 더불어 남기는 마지막 유언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0월22일 아내 김은경 선교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다음 날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비록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말은 할 수 없지만 26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3일 동안 손으로 글씨를 써가며 저와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마지막 유언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나눈 대화 가운데 계속 반복되는 단어는 ‘감사하다’와 ‘사랑한다’는 단어였습니다. 지난 17년의 투병 생활 가운데 아내는 첫째 아들 요한이와 둘째 아들 요엘이가 각각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믿음의 가정을 이룬 것에 감사하고, 두 가정에서 각각 첫 손자와 첫 손녀를 보았으니 감사하고, 늦둥이 요셉이 대학까지 가는 것을 보았으니 아내가 기도한대로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좀 더 살게 해주신다면 세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첫째는 첫째 아들 요한 가정에서 둘째 아기가 12월에 태어나는 손녀를 보고 싶다는 것, 둘째는 2027년 안탈리아 B2N에 참석하고 싶은 것, 그리고 셋째는 늦둥이 요셉이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소원은 아내의 생애 가운데 이루지 못했지만 하늘 나라에서 함께 참여하는 은혜와 축복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내는 12월에 태어날 새 아기의 이름을 본인의 이름 은경에서 은혜 ‘은(恩)’을 넣어 주님의 은혜, 주은이라고 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 240장을 ‘천국환송예배’에서 성도들이 함께 불러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 찬송가 가사처럼 아내는 이 땅에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사명과 달려갈 길을 마치고 가장 평안한 얼굴로 숨을 거두며 주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아내의 마지막 유언은 화환을 받지 말고 그 재정과 모든 조의금을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무너진 안디옥에 M센터/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교회건축헌금으로 사용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기도동역자님의 정성어린 조의금으로 드린 건축 헌금은 $156,686입니다(12월3일). 2023년 튀르키예 지진헌금 가운데 안디옥에 M센터/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한 헌금이 $350,000, 새생명선교회의 건축 헌금 $200,000, 그리고 조의금 헌금 $156,686현재 교회 건축 헌금은 합계 $706,686입니다. 지난 7월에 M센터/교회 건축을 위해 새 땅을 구입한 금액 $179,648, 그리고 행정, 세금, 정부관계 비용 $10,275, 서류 및 진행 비용 $5816, 현재 남은 건축헌금은 $514,798 ($510,947)입니다. 현재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안디옥 교회 및 M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총 예산 $1,300,000 입니다. 앞으로 약 $800,000가 필요합니다. 건축 비용에는 내부 인테리어 및 시설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현지에서 건축은 처음 진행하는 것이기에 여러 도전과 어려움이 있지만 그 땅과 민족들을 향한 복음 전파와 선교를 위한 교회와 선교 센터로 세워지기 위해 기도 동역자님의 기도와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설계가 12월 중에 마무리되면 내년 1월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기도 동역자님 가운데 안디옥에 왜 M센터/교회 건물을 세우려고 하는가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안디옥 M센터/교회 건축의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영적인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교회입니다
초대교회 가운데 안디옥 교회는 로마 제국과 세계 선교를 향한 선교의 전초 기지로서 사도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한 교회입니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는 다양한 문화, 다양한 배경, 다양한 신분을 가진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연합을 이룬 선교적 교회였습니다. 따라서 영적으로 황폐한 이 땅 가운데 이슬람권을 향한 선교적 교회를 다시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디옥 교회는 오늘날 모든 교회가 바라보는 선교적 교회의 모델입니다. 2023 대지진 이후 건물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서 건물에 모이지 못하고 흩어진 성도들이 각자의 교회로 다시 모이고 새로 개척된 교회까지 포함하면 안디옥에 6개 교회가 있습니다. 앙카라 쿠투루쉬(구원)교회 담임목사이셨고 40여개의 쿠투루쉬 교회연합의 대표이신 이산 외즈벡 목사님(Ihsan Ozbek)은 저희 SWM 튀르키예 이사장이며 2018년부터 교회개척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디옥 쿠투루쉬 교회에 30여명의 성도들이 모이는데 지진으로 금이 간 아파트 지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늘 불안한 상황 가운데 있기 때문에 안디옥에 교회 건물이 세워지게 되면 앞으로 동남부 지역을 섬기며 무슬림들이 교회를 방문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시리아 복음화를 향한 전략적 교회입니다
안디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이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시리아를 향한 선교의 전진기지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현재 약 35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시리아로 돌려보내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수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시리아로 돌아가는 난민 성도들을 중심으로 시리아를 향한 복음의 전진기지로 전략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는 다양한 창조적 사역을 위한 교회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와 더불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다목적 M센터로서 문화, 긍휼과 구제, 직업 훈련,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튀르키예는 경제의 어려움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하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드림과 나눔, 우리의 정성으로 드리는 헌금을 모아 안디옥에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는 M센터/교회가 세워진다면 튀르키예와 중동 지역을 향한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안디옥 M센터/교회 건축에 따른 필요한 재정이 잘 채워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기도동역자님 가운데 회사로부터 주식(Stock)을 받고 1년 이상 된 주식이 있다면 저희 선교회에 양도함으로 상승한 가치 전체를 기부할 수 있으며 세금 보고할 때 주가 시가를 기준으로 세금 공제(deduction)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501(c)(3)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기부로 받은 주식을 세금을 내지 않고 전체 금액을 선교사역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귀한 정성과 기도가 모여 그 땅과 민족을 향한 아름다운 믿음의 씨앗이 되어 복음의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을 믿습니다. 안디옥 교회를 헌당하는 그날에 우리 모두가 기뻐하고 동시에 하늘에 있는 김은경선교사도 함께 기뻐하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땅과 민족을 축복하시는 영적대추수를 향한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