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김은경 선교사가 UCLA ICU에 입원한지 26일째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내는 2년 전부터 식도의 누공(fistula)으로 물과 음식을 섭취할 수 없었고, 기도의 누공(fistula)으로 숨을 쉬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UCLA에서 3번의 수술을 통해 폐의 일부를 잘라내고 기도의 누공을 덮는 수술, 식도와 위를 분리하는 수술, 그리고 여러 차례 시술을 했지만 기도의 누공에서 아직 공기가 새기 때문에 ECMO에 의지하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전문 의료인들이 팀을 이루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요. ICU병실은 매일 12시간 교대로 번갈아 가며 한 명의 간호사가 한 명의 환자를 돌보며 수시로 상황을 기록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 전문 의료인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매일 피 검사, X-ray, 환자의 소변과 대변 상태, CT 검사, 24시간 몸의 상태를 파악하는 vital sign 숫자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수고하고 애쓰는 의료팀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잃어버린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라" (막 16:15)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 28:1919-20)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한 영혼을 얻기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저 자신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4시간 전문 인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고 팀을 이루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참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아내가 2023년 ICU에서 70일 동안 있었을 때 죽음의 순간에서 하나님께서 살려주셨습니다. 퇴원하고 받은 병원과 치료비용은 600만 달라 이상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웃으면서 ‘당신은 600만불의 여인이다’ 말하곤 했는데 지금UCLA ICU에 26일 이상을 머물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병원과 치료비용을 계산한다면 적어도 1000만 달라는 족히 넘을 것입니다. 물론 이 재정은 정부의 지원과 보험금으로 거의 충당되었지만 따지고 보면 국민의 세금과 보험료를 지불한 모든 사람들의 재정입니다. 정말 God bless America! God bless the insurance company and all payers!
예수님께서 온 천하보다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말씀하셨는데 온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재정을 드리고 헌신하고 있는가? 영혼의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달려 있고 믿고 안 믿고는 그들의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셨다면 우리는 그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어떤 대가, 어떤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지난 세월동안 저희가 튀르키예에서 사역하며 경험한 것은 그 땅과 백성들을 사로잡고 있는 사탄과 악한 영들과의 치열한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그 땅과 민족을 향한 연합기도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악한 영들이 방해하며 공격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2010 에베소 연합기도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비팀에서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0연합기도회를 통해 그 땅과 민족들을 향한 영적 돌파와 교회개척운동을 일으키시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목격했습니다. 저희는 지금 하나님께서 튀르키예와 중동지역의 땅과 백성을 흔드시며 마지막 때의 영적대부흥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있습니다.
이제 그 땅과 민족들 사이에 서로를 향한 분노와 미움, 다툼과 전쟁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서로를 향한 용서와 화해, 은혜와 축복을 그 땅과 민족들을 향하여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심에 응답하여 튀르키예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2027년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Blessings to Nations (B2N) 사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정들이 또 다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 땅과 민족을 붙들고 있는 사탄과 악한 영들은 거짓의 영으로, 미혹의 영으로, 두려움의 영으로, 폭력의 영으로 나타나 수많은 무슬림들을 도덕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해 역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그 땅과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지 못하도록, 확장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주의 종들과 교회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싸우고 있는 이 영적 전쟁의 모든 실상을 다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영적 전쟁은 만군의 주 여호와께 속한 것이며 그날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심으로 최후 승리하실 것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기도동역자님,
이제 아내의 생명은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고 우리의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아내가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여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함께 달려가기를 원하는 저의 간절한 소원과 바램을 가지고 매일 눈물로 기도합니다. 아내가 침상에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나 너무 힘들어, 이제 나를 보내줘’, ‘여보 생명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지만 우리에게 아직 해야 할 사명이 남아있어 견디고 버티고 살아야 해’ 아내가 건강을 회복하여 끝까지 달려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실 때 튀르키예와 중동과 이슬람권의 잃어버린 한 영혼 한 영혼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여러 도전과 어려움 중에도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개척하는 현지 복음전도자와 교회개척자, 선교사들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우리의 연합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아내의 삶 가운데 그리고 그 땅과 민족들 가운데 나타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