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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진영선교사)


[1010 메시지 2023년 8월] 추방 다른 추방 또 추방

swm 2023.09.05 01:58 조회 수 : 14

선교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중에 섬기는 그 땅과 그 민족을 떠나야 하는 입국 거절이나 추방을 당한 선교사들은 ‘왜’ 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왜’ 라는 질문에서 추방이 영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사역을 중단하려는 사탄과 악한 영들의 공격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또 다른 사역으로 부르시는 섭리인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 가정은 러시아 소수민족 공화국 가운데 라마불교를 믿는 칼믹키아에서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개척하는 중에 여러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의 사역이 점차 커지고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갖기 시작하고 칼믹키아 정부로부터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저희 선교사역 8년 차 2001년 11월 교회 건축에 필요한 재정을 다 모금하고 돌아오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입국 거절과 함께 추방을 받았습니다

저의 추방이 알려지면서 제가 다시 러시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권 변호사협회, 미국 상원의원으로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제 추방 때문에 러시아에서 사역하는 동료 선교사들과 러시아 현지 교회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러시아 입국 시도를 중단하라는 교단 선교본부의 지침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가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 예수님을 믿고 전도사가 된 장가르로부터 이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요약하자면 ‘선교사님 칼믹키아에 와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시고 교회의 여러 사역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선교사님이 이곳에 계실 때 선교사님을 바라보고 많이 의지했는데 이제 선교사님이 계시지 않아 더 좋습니다’ 내가 없으니까 더 좋다니 무슨 의미인가 생각했습니다. 이메일에 이어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령 하나님을 바라보고 더 의지하게 되니 더 좋습니다. You know what I mean. 무슨 의미인지 아시지요?

사실 쟝가르의 이메일을 받기 전까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칼믹키아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교회 건축을 마치고 싶었습니다. 이제 교회가 성장하기 시작하고 멋진 교회를 지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려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동시에 제 마음 한 석에 교회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이름을 알려지기를 원하는 마음이 저의 깊은 내면 가운데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연약함을 발견하고 회개하며 선교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어느 곳이든지 순종하고 가리라 결단했습니다. 저는 비록 다시 그 땅으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칼믹키아 교회는 모금된 헌금으로 4층 건물을 구입하여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으며 작년에 약 20년 만에 조지아에서 그 교회를 맡고 있는 발로댜목사를 만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러시아에서 추방된 후 2002년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터키로 부르셨습니다. 새 언어를 배우고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배우며 다양한 사역을 시도하면서 영적으로 황폐한 이 땅의 영적인 돌파를 위해 하나님께서 연합기도운동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그후 교회개척운동에 참여하는 은혜를 주셨고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터키 교회와 난민 교회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 간증과 메시지를 통한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영상에 담아내기 위해, 추운 겨울을 지내는 난민교회 성도들에게 구제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2020년 10월 터키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스탄불 공항 여권 심사대에서 저의 입국이 허락되지 않고 경찰서에서 16시간 감금 후 그 다음날 추방을 받았습니다.

또 다시 ‘왜’ 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제가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국가에 위험을 주는 사람으로 등록이 되고 영구적으로 입국할 수 없다는 경찰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저는 입국할 수 없었지만 한국과 그리스에서 영상팀은 터키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57명의 간증과 메시지를 영상에 담아 ‘성령의 불’ 시리즈가 만들어지게 되고 한국과 미국의 교회 집회에서 이슬람권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를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서의 추방은 어떤 영적인 공격, 교회개척운동을 막으려는 사탄의 방해라는 생각이 들어 제 법적 이름까지 바꾸고 튀르키예를 몇 차례 방문하고 사역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2022년 10월15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저는 또 다시 경찰의 심문을 받게 되었고 영구적 입국 거절과 함께 또 추방을 받았습니다. 제 선교사의 삶 가운데 세번째 추방이었습니다.

지난 31년의 선교사의 삶에서 세 번의 추방이 주는 모든 의미와 뜻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선교사들을 계속 추방할지라도 성령 하나님을 추방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그 땅과 민족들 가운데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온 열방과 모든 민족으로 찬송과 영광을 받으시기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그 땅의 신실한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를 통해 놀라운 사역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그 땅에 사는 투르크 민족만이 나그네로 살아가는 아프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난민들 가운데 교회개척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그리스,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조지아, 아르메니아 지역에 9개의 선교M센터를 세우시고 현지 사역자들을 훈련하며 돌보며 파송하는 사역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할렐루야.

사랑하는 기도동역자님 여호와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신실한 주의 종들을 통해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과 형편 가운데 주의 인도하심과 성령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때로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신실한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목적과 뜻에 순종하는 자로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사랑하는 동역자님과 함께 달려가기 원합니다.

사도 바울이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 20:24) 고백한 내용이 우리의 고백이요 헌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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