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청년선교사



1기 HWM 청년선교사 1월 기도편지

 
  • 지난 6개월 동안 무사히 청년 사역자들과 그들의 여러 사역들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남은 6개월도 온전히 인도하소서
  • HWM 청년 선교사들이 늘 영육 간에 강건하게 하시고,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늘 먼저 구하게 하소서
 

 

기도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12월 동안 신약성경에 나오는 지역으로 사도바울의 전도여행의 시작점이자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처음 시작된 수리아 안디옥에서 머물렀습니다. 수리아 안디옥은 옛 시리아 땅이지만 현재는 터키의 남부 도시입니다.
 
저희는 안디옥에서 유일한 교회인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지내면서 많은 사역들을 경험했습니다. 교회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역을 접할 수 있었고, 다양한 현지인들, 난민들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난민촌에 방문해서 간식을 나눠주는 일을 하였고, 교회가 운영하는 이레 난민학교를 통해 시리아 난민 아동들과 교제하고 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서 율동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디옥 개신교회에도 다른 터키 현지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악기를 연주하는 예배자들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찬양팀을 함께 섬기기도 했고, 앞으로 찬양팀을 이끌어갈 새싹들인 현지 교인 자녀들에게 매일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레슨해주기도 했습니다.
 
안디옥에서는 특히 현지인들과 교제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현지인 가정에 초대되어 식사하거나, 슬립오버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무슬림인 자신이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 간증들을 듣게 되었고, 이 땅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많은 핍박과 부당함을 겪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BAM 사역을 하고 있는 현지 교회 성도의 가게에 방문하여 정리를 돕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안디옥 개신교회 사역들을 돕고, 성경공부를 하고, 현지인들과 교제하면서 재밌고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디옥 사역을 통해 느낀 점


오상준:

이전에 제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이곳에 온 후로는 언제나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여러분께 나눕니다.
첫 번째는 일상의 편리함입니다. 안디옥 지역, 특히 교회와 저희 숙소가 있었던 지역은 21세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직 석탄으로 난방으로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석탄 냄새가 들어오는데, 공기 오염도 심해서 환기가 힘들었습니다. 또 전기사용의 제한이 있어서 세탁기를 돌리고 히터를 돌리는 상황에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경우 건물 전체의 전기가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안디옥에 도착한 첫날은 덜덜 떨면서 오리털 외투를 입고 자기도 했습니다. 수압도 낮고 물도 잘 나오지 않아서 물을 받아서 씻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우리가 누리고 있던 편리함이 사실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는 크리스천이 되기를 원하면 제약 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인 중에 중고 가게를 운영하는 한 형제님은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또 대학입학을 앞둔 자매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있어서, 만약 다시 한번 종교적 정체성을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전과같이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집이나 따뜻한 물, 전기와 같은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일상의 편리함, 그리고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큰 특권이었고 축복이었다는 것을 안디옥에 머물면서 깊이 깨달았습니다.
 
 

김영경:
 
안디옥에서의 사역은 매우 바빴지만 매우 행복했습니다. 다양한 것들을 했지만 두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로 이레 난민학교에서 시리아 난민 아동들에게 율동과 찬양을 가르친 것, 그리고 중학생 현지인 자매에게 바이올린 레슨을 한 것입니다. 이전부터 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특히나 지식적인 부분이나 스킬을 가르치는 것보다 제가 웃을 때 아이들이 밝아지고, 사랑을 바탕으로 한마디 한마디 나눌 때 초롱초롱 빛나던 표정들이 참 그립습니다. 관심과 애정이 많이 필요한 나이에 타국에서 난민 신분으로 살고 있는데, 교회를 통해 결핍을 채워주고 즐거운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참 가치 있게 느껴졌습니다.
 
둘째는 현지 성도 가정에 초대받아 밥도 먹고 잠도 자며 교제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습니다. 믿는 터키 가정이 정말 정말 적은 이 땅에서 크리스천으로 홀로 서서 살아가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들은 평범한 한국인 크리스천으로 자라나 어디를 가나 손쉽게 믿는 공동체에 속할 수 있고, 교회의 여러 형제자매와 선생님들처럼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며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었는데, 이 땅에서 믿는 친구들은 학교에서도 혼자 개신교인이고, 교회 내에서도 청년에 손꼽을 정도여서 롤모델 없이 홀로 단단히 서 있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무슬림인 상황에서 교회를 나오는 것이 어리지만 대단했고, 동시에 힘과 응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에게 편한 언니로서 교제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나눈 두 가지의 공통된 키워드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서영:
 
이 땅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한 자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교에 크리스천이 자신밖에 없고, 전교생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왕따는 물론이고 선생님들에게조차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겪어보지 못한 그 외로운 시간을 그 자매는 매일 견뎌내야 합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고, 온전히 의지하고 털어놓을 믿음의 선배들이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던 것은 그저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마음 아파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이 땅의 청년 세대,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안디옥에서 다양한 사역들을 경험하면서, 이 땅에서 많은 사역들을 할 수 있고, 또 각기 다른 모양으로 사역하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공통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배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난민 아이들과의 시간도 너무 좋았고, 터키 현지인들과의 교제도 너무 좋았지만, 안디옥에서의 시간을 다시 회상해보았을 때 제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예배할 때였습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제 안에 예배에 대한 갈망을 주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도 요청


사랑하는 기도 동역자 여러분, 저희는 이곳에서 하루하루 귀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환경에 있는 이 땅의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먼저는 이들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외부의 어떠한 영향에도 절대 끊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 이들의 삶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갖가지 핍박과 부당함, 심하면 살해 협박까지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도록, 그리고 이들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현지인 예배자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특별히 다음 세대 예배자, 청년 세대가 이 땅에서 예배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현재 저희는 안디옥 일정 후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페르시아어권 사역과 이집트, 그리스 사역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아프간 난민 사역을 위해 터키 곳곳에 있는 아프간 난민촌으로 이동합니다. 아프간 난민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또 어떤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고 만남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6개월의 시간 동안 묵묵히 기도와 후원으로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또 저희를 통해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은 6개월의 시간도 함께 해주세요.
기도편지를 통해서 새로운 소식을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리는 말씀]
HWM 청년선교사 1기로 함께 시작했던 강남 형제는 개인 사정으로 6개월의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선교지에서 만난 하나님을 일상에서도 깊이 누리며 선교의 삶을 살도록 계속해서 축복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이레학교 수업
 
 난민캠프 방문
BAM 사역 중고가게에서 정리하는 HWM
 
 베드로 동굴교회에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