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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선교사



1기 HWM 청년선교사 1기 3월 기도편지

  • HWM 청년선교사들의 모든 일정을 끝까지 주님의 은혜로 인도해 주시고, 앞으로 각자를 향한 부르심을 깨닫고 다음 스텝을 위해서 준비하게 하소서
  • 그동안 섬긴 여러 지역의 현지 성도들과 난민들 그리고 사역자들을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계속 기도와 후원으로 아름다운 동역이 이어지게 하소서
  • HWM 청년선교사 2기를 통해 사역들이 더 부흥하고, HWM 청년선교사 1기의 부르심과 사명을 위한 기도와 재정 후원자들이 계속 연결되게 하소서
 
 

 

안녕하세요, 저희는 1월 초에 걸린 코로나에서 회복되자마자 앙카라(터키 수도)를 시작으로 페르시아권 사역을 하고, 2월에는 이집트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페르시아권 일정은 터키 내 지방 도시들을 순회하며 터키로 넘어온 이란⋅아프간 난민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정을 통해서 머릿속에서만 그려본 아프간 난민들,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잔인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지난 5년간 운영되었던 시리아 난민학교가 주민들의 신고와 경찰 출동으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저희가 이집트에서 매주 난민학교를 섬기는 일정이었는데,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까?’, ‘주님께서 왜 우리를 이곳에 보내셨을까?’를 계속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집트 일정은 믿지 않는 자들이 아닌, 믿는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시간, 그들을 위로하고 중보하는 시간, 우리가 채워지는 시간으로 주님께서 허락하신 것 같습니다.
 


터키 내 페르시아권 사역

저희는 터키 내의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아프간 난민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살던 곳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내고자 난민의 신분으로 터키에 살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이나 앙카라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난민 신분증을 받기 어려워서 많은 난민이 지방으로 모이고 있는데, 그중 한 도시에서 아프간 난민들로 이루어진 가정교회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난민은 먼저 난민캠프에 들어가서 열악한 환경에서 모여 살다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따로 집을 마련해 함께 살게 됩니다. 난민캠프의 대부분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심한 박해를 피해 캠프 밖으로 나온 몇몇 크리스천 형제들이 함께 살면서 예배할 공간을 세웠고, 그곳이 가정교회가 되었습니다.

형제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같은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본국에서 평범하게 살았고, 또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았을 이들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망가져 버린 것,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계를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어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저희는 형제들이 일이 없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이 사랑방이라도 편하고 안락한 공간이 됐으면 해서 숙소를 꾸며주기로 했습니다. 커튼과 조명, 침구를 구하고 밝고 산뜻한 느낌의 페인트를 사서 형제들과 함께 열심히 페인트 작업을 했습니다. 난방도 되지 않는 차디찬 방에서 달랑 매트리스 하나만 깔고 자며, 우리의 방문으로 한 달 만에 고기를 먹는다는, 생존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아름다운 공간을 갖는 것이 대체 의미나 있을까 생각하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이렇게 페인트칠이라도 하니 즐겁다는 형제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힘을 내어 사랑방 세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네브쉐히르, 악사라이, 크륵칼레 세 지방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내 생애 첫 콘서트’라는 콘셉트였습니다. 모이기만 하면 테러 위험으로 경찰들의 제재가 있어 음악회를 꿈꿔보지도 못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들에게는 아마 생전 처음 초대받은 공연일 것입니다. 히잡을 쓴 한 여성분은 저희가 찬양을 연주하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영하 13도 이하의 곳에서 추위에 떨며 한 공연들이었지만, 난민분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리라 생각하니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음악을 통해 성령님께서 친히 일하심으로 이후 한 가정이 주님을 영접하고 두 형제가 교회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이집트 사역

선교지에 나온 후, 처음으로 터키를 떠나 이집트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이사야 19장에 나온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이 실제로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 아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5억 명 정도 되지만 나라마다 지방 방언이 심해서 서로 알아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표준 아랍어를 사용하여 5억 명의 아랍권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도 표준 아랍어로 쓰여 있습니다. 또한 아랍어는 외국인들이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고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정말 어려운 아랍권에서 이집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랍권 선교에 이집트를 반드시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보낸 첫 주일은 큰 감동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방문한 현지 교회에는 각국에서 온 수많은 크리스천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뜨겁게 예배했는데, 이것이 저희에게는 너무나 오랜만이라 벅찼습니다. 터키에서는 선교사로서의 저희 신분을 말할 수가 없고 항상 불신자들이나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에게 ‘흘려보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면,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나 되는 이집트에서는 내 신분을 숨길 필요도 없었고, 크리스천들과 한 몸이 되어 그들과 형제자매로 한 분을 예배하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위로였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젊은 현지인 사역자 가정에 초대되어 대접받고 서로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또 전날 총살당한 형의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며 금식하고 있는, 주일날 교회에서 만난 한 수단 형제를 위로하고 그를 위해 눈물로 중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우크라이나에 남동생 가족을 둔 크리스천 자매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연일 뉴스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폭격을 보며 매일 눈물로 가정예배를 드리며 불안에 떠는 그들을 찾아가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돌아보면 이번 이집트 일정은 믿는 형제자매들을 위로하고 또 그들과 교제를 통해 우리도 회복시키시고 채우시는 주님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기도제목

오상준: 1년간의 HWM 여정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각자를 향한 부르심을 깨닫고 다음 스텝을 위해서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남은 일정들도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김영경: 현지 성도들과 난민들, 사역자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로 동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은 3개월 동안 이 프로그램 후에 보여주실 땅, 머무르라고 명령하시는 곳에 두 발 딛고 서 있을 수 있도록, 저의 부르심과 소명을 발견하는 남은 시간 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유서영: 페르시아권 난민 (이란, 아프가니스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터키가 아랍권 난민들 시리아나 이라크 난민들을 위한 지원은 많지만 페르시아권 난민들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위한 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난민이 터키로 들어오게 될 텐데 터키가 잘 준비되어서 난민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 이집트의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제게는 계속 이들이 아랍권의 장자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집트 현지 사역자들이 종교심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친밀함의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와 후원으로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또 저희와 함께 중동과 이슬람 선교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도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형제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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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쉐히르 음악회
 
악사라이 음악회
 
크륵칼레 음악회
 
이집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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